기록에 남은 조선 왕 27명의 평균 수명은 45.5세다. 60세를 넘긴 왕은 5명뿐이다. 그 27명 중 영조 혼자 81세까지 살았다. 2위 태조(72세)와도 9년 차이다.

통설

왕은 가장 좋은 음식을 먹었고, 아프면 누구보다 빨리 의원을 불러올 수 있었다. 그렇다면 조선 왕들은 보통 사람보다 오래 살았을까? 기록에 남은 조선 왕 27명의 평균 수명은 45.5세다. 60세를 넘긴 왕은 5명뿐이다.

그런데 이상한 점

그 27명 중 영조 혼자 81세까지 살았다. 2위 태조(72세)와도 9년 차이다.

줄 세워 보면

조선 왕 만 나이 수명을 줄 세우면 평균 45.5세, 중앙값 47세다. 맨 위는 영조(81세), 맨 아래는 단종(16세)이다. 60세를 넘긴 건 5명 — 영조(81세) · 태조(72세) · 광해군(66세) · 고종(66세) · 정종(62세)뿐이다.

흔한 설명은 맞는가

영조가 소식(小食)해서 오래 살았다. 사실이다. 다만 이것만으로 35년 차이를 설명하지 못한다. 영조 본인이 1750년(영조 26년, 56세) 승지 홍익삼에게 한 말이 실록에 그대로 있다 — "내가 일생토록 얇은 옷과 거친 음식을 먹는다… 나는 지금도 병이 없으니 옷과 먹는 것이 후하지 않았던 보람이다."

원문 그대로

원문은 이렇게 적혀 있다. "내가 일생토록 얇은 옷과 거친 음식을 먹기 때문에 자전께서는 늘 염려를 하셨고, 영빈도 매양 경계하기를 '자봉이 너무 박하니 늙으면 반드시 병이 생길 것이라'고 하였지만, 나는 지금도 병이 없으니 옷과 먹는 것이 후하지 않았던 보람이다." (영조실록 71권, 영조 26년(1750) 2월 10일 계미)

걸림돌

주변은 말렸다. 같은 기사에서 영빈이 매양 경계하기를 "자봉(自奉)이 너무 박하니 늙으면 반드시 병이 생길 것"이라 했고, 자전도 늘 염려했다. 영조는 듣지 않았다.

기록이 뒤집은 지점

"나는 지금도 병이 없다" — 그 말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기록이 함께 남아 있다. 신병주 건국대 교수가 승정원일기에서 집계한 바로는, 영조는 재위 52년 동안 내의원 진료를 7,284회 받았다 — 월 11.7회, 사흘에 한 번꼴이다. 같은 집계에서 왕실 보약 경옥고 처방은 승정원일기 전체 359회 중 251회(70%)가 영조 때였다.

그래서 남는 결론

영조는 안 아파서 오래 산 게 아니다. 소식은 본인 말대로 사실이지만, 같은 몸에 진료 7,284회가 함께 남아 있다. 건강해서 장수한 왕이라기보다 아픈 몸을 오래 관리받은 왕에 가깝다. 다만 진료를 많이 받아서 오래 살았다는 인과는 이 자료로 증명되지 않는다 — 기록이 말해 주는 것은 '안 아팠다'는 본인의 설명만으로는 이 몸이 설명되지 않는다는 것까지다.

이 숫자를 센 방법

이 숫자는 이렇게 셌다. 각 왕의 위키데이터 항목에서 P569(출생일)·P570(사망일)을 가져와(전원 일 단위 정밀도, preferred 랭크 우선) 사망일 기준 만 나이를 계산했다. 연도만 있는 위키백과 표와 달리 ±1세 오차가 없다. 27명은 태조~순종. 순종은 대한제국 황제라 위키백과 '실제 즉위한 국왕 목록'(26명, 태조~고종)에서는 빠진다. 26명 기준 평균은 45.3세로 결론이 바뀌지 않는다.

쓰지 않은 출처

위키백과 '영조' 문서의 소식(小食) 서술은 쓰지 않았다. 각주가 대중 교양서 《엽기 조선왕조실록》 한 권뿐이다. 같은 문서 '기타' 절의 "고추장 식단이 장수 비결"은 각주가 아예 없다. 1차 사료로 쓸 수 없어서 실록 원문을 직접 열었다.

이 글의 한계

81세는 만 나이다. 조선 기록과 지금 신문 기사는 세는나이로 83세라고 적는다. 여기 적은 나이는 모두 만 나이 기준이다.

같은 27명을 1위부터 27위까지 세우고 생몰일과 나이 세는 방식까지 적은 글은 「조선 왕 27명, 오래 산 순서대로」에 따로 있다.

전체 데이터 27행

본문의 평균·중앙값·순위는 이 표에서 셌습니다.

  • 영조(81세)
  • 태조(72세)
  • 광해군(66세)
  • 고종(66세)
  • 정종(62세)
  • 숙종(58세)
  • 중종(56세)
  • 선조(55세)
  • 태종(54세)
  • 인조(53세)
  • 세종(52세)
  • 순종(52세)
  • 세조(50세)
  • 정조(47세)
  • 순조(44세)
  • 효종(39세)
  • 문종(37세)
  • 성종(37세)
  • 경종(35세)
  • 명종(33세)
  • 현종(33세)
  • 철종(32세)
  • 인종(30세)
  • 연산군(29세)
  • 헌종(21세)
  • 예종(19세)
  • 단종(16세)
핵심만 다시 보기

이 글의 세 줄 요약

  1. 기록에 남은 조선 왕 27명의 평균 수명은 45.5세다. 60세를 넘긴 왕은 5명뿐이다.
  2. 그 27명 중 영조 혼자 81세까지 살았다. 2위 태조(72세)와도 9년 차이다.
  3. "나는 지금도 병이 없다" — 그 말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기록이 함께 남아 있다. 신병주 건국대 교수가 승정원일기에서 집계한 바로는, 영조는 재위 52년 동안 내의원 진료를 7,284회 받았다 — 월 11.7회, 사흘에 한 번꼴이다.
  4. 영조는 안 아파서 오래 산 게 아니다. 소식은 본인 말대로 사실이지만, 같은 몸에 진료 7,284회가 함께 남아 있다. 건강해서 장수한 왕이라기보다 아픈 몸을 오래 관리받은 왕에 가깝다.

출처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계약 조건이나 상황에 대한 법률·세무·노무 상담을 대신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