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그 얼굴이 실제로 덕을 보는지 재 본 연구가 있다. 영국 보호소 네 곳의 개 27마리를 낯선 사람이 다가와 2분씩 찍고, 뒤에 입양까지 걸린 날과 맞춰 봤더니 눈썹을 많이 올린 개가 더 빨리 입양됐다. …
통설
개가 눈썹을 치켜올려 눈이 커 보이는 그 얼굴은, 사람이 제 감정을 개에게 덧씌워 읽는 것이라고들 한다. 개는 그냥 개일 뿐이고 표정을 읽는 쪽이 사람이라는 이야기다. 그런데 그 얼굴이 실제로 덕을 보는지 재 본 연구가 있다. 영국 보호소 네 곳의 개 27마리를 낯선 사람이 다가와 2분씩 찍고, 뒤에 입양까지 걸린 날과 맞춰 봤더니 눈썹을 많이 올린 개가 더 빨리 입양됐다. 같이 잰 다른 행동은 반대였다 — 꼬리를 많이 흔든 개가 오히려 더 늦게 입양됐다.
그런데 이상한 점
해부한 개 여섯 마리 중 그 근육을 찾지 못한 개체가 딱 하나 있었다. 하필 시베리안 허스키였고, 논문은 이 품종이 다른 많은 품종보다 늑대에 더 가까운 계통이라고 적어 뒀다.
줄 세워 보면
낯선 사람 앞 2분 동안 눈 안쪽을 들어 올린 횟수를 두 집단에서 같은 방법으로 셌다. 회색늑대 9마리 쪽이 중앙값 2회, 집개 27마리 쪽이 중앙값 10회다.
흔한 설명은 맞는가
표정은 근육이 아니라 학습이다 — 개는 사람이 반응해 주는 얼굴을 배워서 짓는 것뿐이다. 배움도 있을 것이다. 다만 얼굴을 열어 보면 배움 이전의 차이가 있다. Kaminski 등이 2019년 PNAS 에 실은 해부 결과다. 회색늑대 4마리와 집개 6마리의 얼굴을 같은 방식으로 열어 비교했더니 표정근 대부분이 두 종에서 같았다 — 광대근도 눈둘레근도 다르지 않았다. 딱 한 자리만 갈렸다. 눈 안쪽을 들어 올리는 근육(levator anguli oculi medialis, LAOM)이 개에게는 독립된 근육으로 늘 있었고, 늑대에게는 어느 개체에서도 독립된 근육으로 존재하지 않았다.
원문 그대로
원문은 이렇게 적혀 있다. "이 근육은 회색늑대에서 독립된 근육으로 존재한 적이 없고, 대신 눈둘레근에서 불완전하게 분리된 작은 힘줄로 나타났다." (Kaminski·Waller·Diogo·Hartstone-Rose·Burrows, 「Evolution of facial muscle anatomy in dogs」, PNAS 116 (2019) 14677-14681, DOI 10.1073/pnas.1820653116)
걸림돌
표본이 작다. 해부는 늑대 4마리와 개 6마리이고, 행동 관찰은 늑대 9마리와 개 27마리다. 그리고 개 여섯 중 한 마리(시베리안 허스키)에서는 그 근육을 아예 찾지 못했다 — 논문은 이 품종이 늑대에 더 가까운 계통이라고 적었지만, 설명이 붙었다고 해서 예외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늑대 쪽에서도 눈꼬리를 당기는 다른 근육(RAOL)은 네 마리 중 세 마리에만 있었다.
기록이 뒤집은 지점
근육이 있다는 것과 실제로 쓴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라, 같은 논문이 두 번째 실험을 붙였다. 낯선 사람이 다가와 약 2분 동안 촬영하고, 그동안 눈 안쪽을 들어 올리는 움직임(AU101)을 몇 번 냈는지 셌다. 회색늑대 9마리는 중앙값 2회, 집개 27마리는 10회였다(Mann-Whitney U=36, z=-3.13, P=0.001). 강도 단계 다섯 중 가장 센 두 단계는 개에서만 나왔다.
그래서 남는 결론
늑대에서 개가 되는 동안 몸에서 바뀐 자리는 여럿인데, 얼굴에서 갈린 자리는 눈 위 한 군데였다. 거기까지가 지금 자료가 받쳐 주는 부분이다. 그 근육 덕에 개가 사람에게 선택받았는지는 아직 다른 이야기다 — 그쪽 근거는 보호소 27마리를 넣은 회귀식 하나뿐이고, 그 논문의 저자들 스스로 보정을 적용하면 아무것도 유의하지 않는다고 적어 뒀다.
이 숫자를 센 방법
이 숫자는 이렇게 셌다. Kaminski 등(2019)이 회색늑대 9마리와 집개 27마리에게 각각 낯선 사람이 다가가 약 2분씩 촬영하고, Dog FACS 자격을 가진 코더가 영상에서 AU101(눈 안쪽 눈썹 올림) 움직임의 횟수와 강도를 셌다. 개는 영국 보호소의 개체들이고 늑대는 늑대공원의 개체들이다. 해부는 다른 표본으로 따로 했다 — 회색늑대 4마리와 집개 6마리의 얼굴을 열어 표정근을 비교했다. 중앙값이다, 평균이 아니라. 두 집단의 크기가 다르고(9 대 27) 분포가 한쪽으로 쏠려 있어 논문이 중앙값과 Mann-Whitney 검정을 썼다. 강도 단계 A~E 중 가장 센 D·E 는 개에서만 나왔고, 가장 약한 A 는 오히려 늑대 쪽 비율이 높았다(0.75 대 0.167, 이 차이는 유의하지 않다).
쓰지 않은 출처
「개가 눈썹을 올리는 건 사람을 흉내 내 배운 것」이라고 정리한 대중 기사들은 쓰지 않았다. 이 주제를 검색하면 가장 먼저 만나는 글들인데, 대개 두 논문을 요약하면서 회귀 «예측값»을 관찰값처럼 옮겨 적는다. 49.83일 같은 숫자는 개 27마리를 실제로 세어 나온 값이 아니라 y = 114.12x^(-0.515) 에 5를 넣어 나온 값이고(직접 계산해 보면 49.82), 같은 논문이 본페로니 보정을 대면 아무것도 유의하지 않는다고 스스로 적어 뒀다. 이 글은 논문 본문의 표현을 따른다.
이 글의 한계
「눈썹을 올리면 빨리 입양된다」는 쪽은 아직 약하다. 흔히 인용되는 숫자(눈썹 5회면 49.83일, 10회면 34.88일, 15회면 28.31일)는 개를 세어 나온 관찰값이 아니라 회귀식 y = 114.12x^(-0.515) 에 x 를 넣어 얻은 **예측값**이다(R²=0.39, F(1,25)=15.63, p<0.005). 실제로 계수를 넣어 계산해 보면 49.82·34.86·28.29 가 나오는데, 논문에 인쇄된 값과 소수 둘째 자리에서 갈리는 것은 계수 자체가 반올림된 값이기 때문이다 — 공식이 인쇄된 예측값을 재현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저자들은 본페로니 보정을 적용하면 어느 변수도 유의하지 않으므로 이 탐색적 결과를 조심해서 받아들여야 한다고 직접 적었다. 표본은 영국 보호소 네 곳의 불테리어 계열 27마리(생후 7~96개월)다. 해부 쪽도 늑대 4마리·개 6마리로 작고, 그중 시베리안 허스키 한 마리에서는 문제의 근육을 찾지 못했다.
이 글의 세 줄 요약
- 그런데 그 얼굴이 실제로 덕을 보는지 재 본 연구가 있다. 영국 보호소 네 곳의 개 27마리를 낯선 사람이 다가와 2분씩 찍고, 뒤에 입양까지 걸린 날과 맞춰 봤더니 눈썹을 많이 올린 개가 더 빨리 입양됐다.
- 해부한 개 여섯 마리 중 그 근육을 찾지 못한 개체가 딱 하나 있었다. 하필 시베리안 허스키였고, 논문은 이 품종이 다른 많은 품종보다 늑대에 더 가까운 계통이라고 적어 뒀다.
- 근육이 있다는 것과 실제로 쓴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라, 같은 논문이 두 번째 실험을 붙였다. 낯선 사람이 다가와 약 2분 동안 촬영하고, 그동안 눈 안쪽을 들어 올리는 움직임(AU101)을 몇 번 냈는지 셌다.
- 늑대에서 개가 되는 동안 몸에서 바뀐 자리는 여럿인데, 얼굴에서 갈린 자리는 눈 위 한 군데였다. 거기까지가 지금 자료가 받쳐 주는 부분이다.
출처
- Kaminski·Waller·Diogo·Hartstone-Rose·Burrows, 「Evolution of facial muscle anatomy in dogs」, PNAS 116 (2019) 14677-14681, DOI 10.1073/pnas.1820653116
- Waller·Peirce·Caeiro·Scheider·Burrows·McCune·Kaminski, 「Paedomorphic Facial Expressions Give Dogs a Selective Advantage」, PLOS ONE 8 (2013) e82686, DOI 10.1371/journal.pone.0082686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계약 조건이나 상황에 대한 법률·세무·노무 상담을 대신하지 않습니다.